고령자를 위한 음성·영상 통화 보안 : 메신저 사칭과 딥페이크 영상 사기 대응
고령자에게 늘어난 음성·영상 통화 사용과 새로운 위험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음성 통화뿐 아니라 영상 통화도 고령자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멀리 사는 자녀나 손주와 얼굴을 보며 대화할 수 있는 영상 통화는 고령자들에게 큰 즐거움과 위안을 줍니다. 또한 병원 예약, 금융 상담, 관공서 민원 처리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전화나 영상 회의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어 고령자들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에서도 음성·영상 통화는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새로운 보안 위협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범죄자들은 카카오톡, 라인, WhatsApp, 페이스북 메신저와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한 뒤 영상 통화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들이 가족의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안심하는 심리를 악용해 금전 요구나 개인정보 탈취를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딥페이크 기술의 등장입니다. 인공지능이 목소리와 얼굴을 정교하게 합성할 수 있게 되면서 단순한 문자나 음성 사칭을 넘어 실제 얼굴과 목소리를 흉내 내는 영상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고령자들은 화면 속 인물이 실제 자녀라고 믿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부모를 상대로 딥페이크 영상 통화를 걸어 돈을 송금받은 사례가 발생했고, 국내에서도 비슷한 수법이 점차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령자들에게 음성·영상 통화는 편리함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동시에 범죄자들이 노리는 취약 지점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안전하게 음성·영상 통화를 사용하기 위한 보안 인식과 구체적인 대응 방법을 반드시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음성·영상 통화가 초래할 수 있는 보안 위험
고령자들이 음성·영상 통화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험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첫째, 메신저 사칭 전화입니다. 범죄자들은 실제 가족의 프로필 사진과 이름을 도용한 뒤 “휴대폰이 고장 나 임시 번호를 쓴다”는 식으로 접근합니다. 이후 영상 통화를 요청해 신뢰를 얻고, 금전 송금을 요구하거나 계좌 정보를 빼내려는 것입니다. 이 경우 영상 통화의 화질이 낮거나 목소리가 어색해도 고령자들은 지인과 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해 사기임을 눈치채기 어렵습니다.
둘째,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사기입니다. 딥페이크는 단순히 사진을 조작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인물의 얼굴 움직임과 목소리까지 정교하게 흉내 낼 수 있습니다. 범죄자가 SNS에서 수집한 가족 사진이나 동영상을 활용해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어낸 후 영상 통화에서 이를 재생하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속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화면 속 인물이 진짜 가족처럼 보이기 때문에 고령자들은 속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급한 상황을 연출하며 “사고를 당했으니 급히 돈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요구할 경우 피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집니다.
셋째, 영상 통화 자체의 개인정보 노출 위험도 있습니다. 집 내부가 그대로 화면에 비치면서 생활 패턴이나 주소, 가정 환경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앱은 통화 내용을 자동으로 녹화하거나 서버에 저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보안이 취약하다면 외부 유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고령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음성·영상 통화가 새로운 개인정보 유출 창구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음성·영상 통화 보안을 강화하는 설정과 기술적 대응
고령자들이 음성·영상 통화를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마트폰과 메신저 앱에서 제공하는 보안 설정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첫째, 잠금화면에서 음성 명령이나 영상 통화 기능이 작동하지 않도록 설정해야 합니다. 일부 스마트폰은 잠금 상태에서도 “전화 걸기”와 같은 음성 명령이 가능하지만 이는 타인이 악용할 여지가 큽니다. 따라서 반드시 잠금화면 보안을 강화하고, 음성 인식 기능은 필요할 때만 켜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둘째, 메신저 앱에서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연락처 동기화, 갤러리 접근, 마이크 사용 권한을 모두 허용하면 앱 자체가 해킹당했을 때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상 통화를 꼭 사용하는 앱 외에는 마이크·카메라 권한을 꺼두고, 필요할 때만 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셋째, 최신 버전 업데이트를 항상 유지해야 합니다. 메신저 앱은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면 업데이트를 통해 보완하는데 고령자들이 업데이트 알림을 무시하거나 늦게 설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범죄자들이 보안 구멍을 노릴 수 있습니다. 가족이 주기적으로 스마트폰을 점검해 업데이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영상 통화 사기를 막기 위해서는 가족끼리 ‘비밀 질문’을 만들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가족만 아는 별명은 무엇인지” 같은 질문을 정해두고, 영상 통화 중에 갑작스럽게 돈을 요구받을 경우 이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면 딥페이크 사기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안전한 통화 습관
기술적인 대응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에서의 안전 습관입니다. 고령자들은 음성·영상 통화 중 낯선 요청을 받았을 때 무조건 즉각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돈을 송금해 달라는 요청은 반드시 다시 한 번 직접 확인 전화를 걸어 확인해야 합니다. 메신저 영상 통화로 가족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공공장소에서 영상 통화를 할 때는 집 주소나 개인 신상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화면 속 배경을 통해서도 많은 정보가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다면 통화 시 가정 내부보다는 단순한 배경을 두고 대화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더불어 고령자들은 “영상 통화가 녹화될 수 있다”는 사실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특정 앱은 자동으로 통화를 녹화하거나 서버에 저장하기 때문에 이후 외부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민감한 대화는 영상 통화보다는 직접 대면하거나 안전한 보안 앱을 활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고령자를 위한 안전한 음성·영상 통화 활용 전략
음성·영상 통화는 고령자들에게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가 아니라, 정서적 교감과 생활 편의성을 높여주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범죄자들이 노리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고령자들이 음성·영상 통화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무엇보다 ‘의심하는 습관’을 갖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화면 속 인물이 실제 가족처럼 보인다 하더라도 갑작스럽게 금전적 요구를 한다면 반드시 재확인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딥페이크는 더욱 정교해질 것이고, 사기 수법도 다양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올바른 보안 습관과 기술적 대비책을 갖춘다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음성·영상 통화의 편리함을 유지하면서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기능은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기능만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가족 간에 미리 안전 규칙을 정해두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결국 보안은 기술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인식과 습관이 함께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고령자들이 현명하게 음성·영상 통화를 활용하신다면 편리함과 안전을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